성인이 돼서도 ‘통금시간’이 있는 우리집 밤만 되면 ‘전화’하시는 부모님

“너 지금 몇 시야? 왜 안 들어와!”
하하 호호 술자리를 한참 즐기던 중 울리는 벨소리에 설마 하며 전화를 확인하니 아니나 다를까 ‘엄마’라는 두 글자가 간담을 서늘케 하는데
시끄럽던 술집을 잠시 빠져나와 전화를 받으니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어디냐 묻는 엄마에 지금 들어가겠다며 짜증을 내고 가방을 챙겨 나간다.
이제 시작인데 어디 가냐는 친구들의 말에 대충 둘러대며 택시를 타고 서둘러 집에 들어가니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엄마가 보이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못 놀게 하냐며 하소연을 하니 엄마는 요즘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냐며 되려 내게 화를 내신다.
나도 이제 20살이 넘었는데, 아직도 어린 애로만 보는 엄마가 너무 밉다.
위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주인공 A씨는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통금 시간을 정해주시는 부모님때문에 답답하다고 말하였다.
물론 세상이 위험하고 딸이 걱정되는 부모님의 마음은 알지만, 조금이라도 늦으면 핸드폰에 불이 나도록 전화를 하는 바람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는 것
여기에 제일 흥이 오를 때쯤에 먼저 가야한다는 아쉬움과 친구들에 대한 미안감까지 쌓이다 보니 자신이 성인이 맞긴 한 건지, 아직 어린아이인 것만 같다는 게 A씨의 주장이었다.

사실 A씨 말고도 일부 누리꾼 중에는 성인이 됐음에도 통금 시간 때문에 고민 중인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들의 경우 서운한 마음이 크지만 부모님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마냥 짜증을 낼 수도 없는 노릇일 테다.
이는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딸이 늦게까지 놀고 싶어하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다만 쿨하게 보내고 싶지만 걱정이 더 앞서는 탓에 계속 붙잡아놓을 수 밖에 없을 뿐인것이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은 몇 시쯤 부모님으로부터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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